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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유치는 공적, 홈리스 문제는 미결

 항상 미소와 상냥한 어조로 이민자들을 반기던, 하지만 국내 두 번째 대도시가 처한 모든 문제를 책임져야 했던 에릭 가세티 제 42대 LA 시장. 그가 오늘 시청을 떠난다.     어려서 LA카운티 검사장이던 아버지 길 가세티와 함께 지나던 시청에 2001년 서른살의 나이로 시의원 선서를 했던 그가 LA에서만 무려 22년의 봉직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그는 한인 집중 주거지구 중 하나인 13지구에서 12년 동안 시의원으로 일하고, 2013년 사상 최연소(42세) 시장이돼 9년 동안 인구 400만의 '천사의 도시' 책임자로 일했다.     한인사회와의 인연은 본지의 마라톤 행사 등 수 많은 커뮤니티 행사에 참가하면서 시작됐다. 동시에 시장 임기초부터 주요 직책에 한인들을 선발하면서 더 단단해졌다.     그는 임기초 돈 류 부시장, 로버트 안, 캐롤라인 최 도시계획위 커미셔너, 캐서린 김 경찰 커미셔너, 제니퍼 김 센트럴 지역계획위 커미셔너와 재니 김 사우스 밸리 지역계획위 커미셔너를 임명했다. 동시에 시장 보좌관직에는 로버트 박, 하유미, 윌리엄 전 등도 중용했다. 경찰에서는 그의 임기 동안 도미닉 최 LAPD 수석 부국장이 조직 내 2인자로 승진했으며, 마이클 오 조달청장, 제이미 이 LA항만커미셔너도 기용했다. 최근에는 지미 김 시공원국장, 스티브 강, 크리스티나 오가 도시계획위 커미셔너로 자리했다.        하지만 한인들과 얼굴을 붉혀야 했던 경우도 있었다.     그가 데이비드 류 전 시의원, 존 최 후보의 경쟁자를 지지 표명해 한인사회에 서운함을 안긴 것이다. 동시에 2018년 한인타운에 홈리스 임시 셸터가 계획됐을 때 한인들의 의견을 살피지 못한 부분은 아쉬운 기억으로 남는다.        그는 지난 여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인사회는 지역구 조정을 통해 더욱 풍성하고 존재감 높은 커뮤니티로 발돋움 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그의 9년 동안의 성적표는 준수하다. 다운타운 이외 지역 지하철 노선 연장, 전국 최대 최저임금 인상, 주거공간 확대를 위한 발의안 HHH 통과, 2028년 올림픽 유치 등의 업적은 'A'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해결하지 못한 산적한 과제들은 'C' 이하의 평가를 받는다. 여기엔 홈리스 대책과 집행 미비, 임기 막판의 보좌관의 성희롱 스캔들, 시의회 내 부패 만연 등이 포함된다.      가세티 시장의 임기 동안 교류했던 한 한인 단체장은 "각박한 정치 현실에서 그래도 역대 시장 중에 가장 한인사회에 귀기울이고 자주 만날 수 있었던 시장으로 기억한다"고 평가하고 "더 승승장구해 한인사회와의 '인연'도 이어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그는 현 바이든 행정부에서 인도 대사로 위촉돼 연방의회의 인준을 기다리고 있다.    시장 시청 la 시장 오늘 시청 도시계획위 커미셔너

2022-12-09

“일부 한인 리커 업주들 위법행위 문제 삼은것”

“그들(한인 리커스토어 업주들) 일부는 위법행위에 가담했다. 미성년자들에게 술을 판매했고, 만취 고객에게도 술을 팔았다. 마약 거래를 허용했고, 리커스토어 안팎에서 범죄 행위가 일어나는 환경을 조성했다. 업주들을 범죄자로 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리(흑인사회) 문제에 등을 돌렸다고 봤다.”   사과는 없었다. 캐런 배스(민주) LA 시장 후보의 생각에도 변함은 없었다. 배스 후보는 14일 LA한인회관에서 열린 LA한인회(회장 제임스 안) 주최 한인언론 간담회에서 1992년 폭동 당시 여러 주류언론과 인터뷰에서 한인 리커스토어 업주들을 강도 높게 비판한 것과 관련해 “당시 일부 리커스토어 업주들의 위법행위도 있었기 때문에 해당 업소의 문을 닫게 하고 싶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다시 한 번 폭동 피해의 원인을 업주들 탓으로 돌린 것이다.     배스 후보는 남가주의 대표적인 흑인 여성 정치인이다. 현재 연방하원 37지구 6선이자 2020년 대선을 앞두고 조 바이든 당시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도 거론됐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문제 많은 리커스토어를 정리하거나 폐업시켜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당시 한인업주들에게도 리커스토어와 연계된 문제가 많다고 통보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종문제로 비화하고 싶지 않았다. 수십년간 이어져 왔던 문제였다. 아이러니하게도 LA 폭동이 일어나기 하루 전 한인사회 리더와 미팅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우리는 그에게 리커스토어를 정리하거나 닫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인근 주민들이 (리커스토어를) 문제라고 지목했고, 경찰들이 자주 단속한 리커스토어는 비즈니스를 재개하면 안 된다고 했다. 문제 있는 리커스토어는 다시 비즈니스를 열면 안 된다고 했고, 문제 없는 스토어는 열어도 상관없다는 입장이었다”고 말했다.     배스 후보는 1990년 비영리단체 ‘커뮤니티 코얼리션(Community Coalition: 커뮤니티 연합)’을 설립해 사회운동가로서 사우스LA 리커스토어 영구 폐쇄 운동을 대대적으로 이끌었다. 그는 당시 한인 상인들에게 리커스토어 비즈니스를 접고 세탁업계에 뛰어들 것을 종용했다고 했다.     “한인 상인들에게 리커스토어 재개는 안 된다고 했다. 대신 다른 비즈니스 재개를 지원했다. 그래서 시 당국과 협력해 한인 상인들에게 세탁업으로 비즈니스를 돌리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왜냐하면 당시 사우스LA에 세탁소가 부족했다. 사우스LA에 계속 머무르고 싶은 의향이 있다면 그 방법이 있다고 했다. 하수구 청소비는 면제해주겠다고 했다. 당시 하수구 청소 비용은 10만 달러에 달했다. 지금 돈으로 25만 달러에 해당하는 큰돈”이라며 “우리 측에서 볼 때는 처음부터 이 문제는 한인을 상대로 한 인종문제가 아니었다. 폭동이 일어나기 전부터 주민들은 한인 운영 리커스토어를 상대로 시위를 벌였다”고 했다.     또 리커스토어 문제는 사우스센트럴 지역에서 60년대부터 있던 고질적 문제였다면서 작정하고 한인상인들을 타깃으로 한 것 또한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배스는 지난 1992년 11월 29일자 뉴욕타임스(NYT) 기사에 배스 의원은 흑인 폭도들의 리커스토어 방화를 “기적(miracle)”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빚었다. 1992년 6월 2일자 LA타임스 기고문에서는 “리커스토어가 분노를 유발했다(fuel the rage)”며 “주류 판매는 도박, 강도, 마약, 폭력 등의 문제를 야기한다. 우리는 리커스토어 주변 환경도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다. 그해 11월 16일 보도된 AP통신과 인터뷰에서는 “사람들이 업소들을 방화한 데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업소 소유주들에 대한 불만이 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배스 후보는 이 자리에서 폭동과 관련해 모두가 정확한 역사를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지개 폭동(rainbow riots)이라고 하자. 여러 커뮤니티에서 불만이 있었다. 당시 화합을 찾기 힘든 시절이었다”고 했다.   최근 그는 LA경찰국(LAPD) 멤버를 9700명 선으로 회복하겠다는 공약도 내걸었다. ‘과거 조지 플로이드 경찰 개혁안을 통해 미 전역 경찰 감원을 추진한 의원이 지금은 모순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그는 “조지 플로이드 법안에는 경찰 감원 내용은 없다. 단, 문제 있는 경찰을 다른 경찰서로 돌리는 등 행위를 막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경찰 대신 소셜서비스 멤버들을 증원하자는 내용의 법안을 별도 발의했다. 정신치료 문제에 출두하라고 경찰이 되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편, 배스는 “시장으로 당선되면 한인 커미셔너 등을 통해 한인 커뮤니티 현안을 파악해 시장실에 바로 보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또 연방하원의원으로서 “미주 한인 이산가족상봉을 위해 관련 법안을 추진하는 등 한인사회와 그동안 막역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했다.   원용석 기자캐런 캐런 배스 김상진 기자 la 시장

2022-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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